[종합] 美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11일부터 거래 개시

2024-01-11 08:02
비트코인 제도권 도입 가시화
SEC, 모든 비트코인 승인은 아니라는 입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다.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SEC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주식처럼 보유하지 않고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시장에 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주류 금융에서 가상화폐를 채택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승인이 법원의 판단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방항소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가 제안한 ETF를 승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자의적이고 변덕스럽다"며 재검토를 명령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말하며 "가장 지속가능한 경로는 이러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 ETF에 대한 평가와 보호가 이뤄질 것을 예고했다. SEC는 이날 성명에서 ETF 대신 ETP(상장지수상품)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위원회는 투자자와 공익을 보호하게 설계됐는지, 증권거래법과 그 이하 규정에 부합하는지 등을 평가할 것"이라며 "오늘의 조치에는 투자자들을 위한 특정 보호 조치가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겐슬러 위원장은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SEC가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지지하지 않았다. 오늘 위원회의 조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된다"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와 가치가 연결된 제품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이번 승인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앤드류 본드 로센브랫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는 "ETF 승인은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투자사들이 시장 리더가 되기 위한 경쟁과 마케팅 공세를 시작했다"며 "가상화폐 거래소의 보안 문제로 위축됐던 투자자들의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오후 8시께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개당 4만 7000달러 인근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2500달러 인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각각 전날 동시간 대비 1.8%와 9%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