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민주당 탈당…"내부 혁신 동력 소멸"

2024-01-10 11:11
"이재명 중심 단결만 외쳐…尹정권 심판 실패할 것"
윤영찬은 잔류…"신당 가치·염원 동의…성공 빈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 모임인 '원칙과상식'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계를 자처한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이 10일 탈당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는 이유다. 다만 함께 활동하던 윤영찬 의원은 잔류를 선택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졌다면 이 길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탈당의 사유를 밝혔다.

이들은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며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된다"며 "나머지 30%의 국민은 윤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다.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며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칙과상식 의원들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며 "기성 정당 내부의 혁신 동력은 소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아울러 "신진 역량으로 정치 개혁의 새로운 엔진을 만들겠다"며 "원칙과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돼서 미래를 위한 토론 광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이들과 함께해 왔던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앞두고 민주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며 "그 흔적을 지키고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신당의 가치와 염원에 대해 동의한다. 그분들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걱정하고 바꾸려는 분들"이라며 "성공하시길 바란다. 그 누구도 이분들에게 돌멩이를 던질 자격은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