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가리비, 수출 활로 뚫나...'수입 거부' 中 대신 택한 '이 나라'

2024-01-09 14:14

일본이 가리비 수출을 한국에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 "수입 규제를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일본이 최근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거부하자, 가리비 가공 거점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긴다. 

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베트남 탄니엔 등에 따르면, 일본 푸디스와 에비스쇼카이 등 주요 해산물 도매업체가 8일부터 훗카이도산 가리비 시범 가공을 시작했다.

일본은 그간 중국에 수출돼 가공한 뒤 이를 미국, 유럽에 수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일본의 최대 수산물 수출 시장이자 가공 거점인 중국 수출이 막히자 일본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22년 기준 일본 가리비 수출액 약 910억엔(약 8317억원) 중 467억엔(약 4268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만큼, 일본산 가리비 수출에 있어서는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자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정부는 대체 수출국 개척을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중 베트남이 일본산 가리비를 받아주기로 결정했다. 일본 수산물 업체들은 베트남에서 가리비 20t을 시범 가공한 후 계약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베트남의 인건비가 일본의 20~30%에 불과한 만큼, 운송비를 감안해도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을 대신할 해외 가공처 마련 움직임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26일 중국 수출이 막힌 일본 가리비를 한국 등으로 수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 대해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며 현재의 수입 규제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