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4] 빅파마-바이오텍 한 자리에··· "행사 초청 자체가 영광"

2024-01-09 13:48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美 샌프란시스코서 개막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 '메인트랙' 발표, K-바이오 위상↑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Westin St. Francis Hotel)에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개막했다. [사진=이효정 기자]

“JP모건 행사에 초청되는 자체를 영광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이만한 곳이 있을까. ‘참가했다’라는 것이 회사의 이력으로 남는다.”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만난 바이오텍 관계자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Westin St. Francis Hotel) 앞은 경비가 꽤 삼엄했다. 두 명의 행사 관계자가 호텔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계단 앞에서 일부 초청기업과 언론에만 제공하는 티켓인 ‘패스’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었다. 이 패스가 없으면 입장 ‘절대’ 불가다. 그야말로 JP모건의 선택을 받은 이들만이 행사를 통해 글로벌 투자유치와 네트워킹 기회 등을 얻게 된다.

이날부터 나흘간 열리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가 개막하면서, 전세계 약 600개 기업, 8000명의 관계자가 새로운 투자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글로벌 금융회사 JP모건 주최로 매년 1월 열리는 이 콘퍼런스는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식 초정을 받지 못한 기업들은 바이오텍 쇼케이스, CSSI 파트너링 포럼 등 타 행사를 통해 교류한다.

이날 호텔 주변에는 정장 차림에 패스권을 목에 건 사람들이 왕왕 눈에 띄었다. 주변 카페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관계자들이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 보인다. 이날 만난 바이오텍 관계자 모리스는 “앞서 미국 화이자,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 등이 큰 투자를 하면서 업계가 눈여겨 보고 있는 분야”라며 “이날도 존슨앤드존슨과 머크가 ADC 개발 기업 인수·합병(M&A)을 발표한 것을 보면 ADC가 대세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매출 1위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최근 얀센에 ADC 기술 수출에 성공한 레고켐바이오를 알고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K-바이오도 관심있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JPMHC 행사 관계자가 일부 초청기업과 언론에만 발급하는 티켓인 ‘패스’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이효정 기자]

행사 첫날인 이날 BMS가 JPMHC 핵심인 ‘메인 트랙’(Main Track) 발표자로 가장 먼저 나섰으며 화이자, 머크,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등도 자사의 기술 전략과 투자 청사진 등을 공개했다. 다음날인 9일에는 비만약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 일라이 릴리 등과 함께 아스트라제네카, 로슈 등이 발표에 나선다.

특히 8년 연속 JPMHC에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둘째날 글로벌 빅파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JPMHC는 통상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순으로 메인 트랙 발표 순서를 정한다는 점에서 국내 바이오업계 위상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날 존림 대표는 ‘혁신을 뛰어넘는 또 한번의 도약’을 주제로 주요 성과와 함께 올해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발표 일자는 지난해 3일차에서 올해 2일차로 하루 앞당겨졌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차별화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리고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K-바이오가 조 단위 계약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앞서 2018년 유한양행은 얀센에 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을 12억5500만 달러 규모에, 2022년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 10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바 있다.
 
[사진=한국노바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