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구정 선물로 '장식용 자몽' 주문 쇄도…한 쌍에 5만원
2024-01-09 10:53
베트남에서는 ‘뗏’이라고 불리는 구정이 한 해 중에 가장 큰 전통 명절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새해를 맞아 다양한 장식품을 구매해 집에 놓거나 선물하기도 한다.
8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2024년 구정은 2월 8~14일로, 아직 한 달 정도 남았음에도 벌써부터 장식용 과일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장식용 과일은 특정한 모양으로 재배하거나, 행운을 기원하는 글씨를 새겨넣어 재배한 과일을 일컫는 것으로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장식용 과일의 ‘마술사’로도 불리는 베트남 벤째성 농부 후인 타인 떰(Huynh Thanh Tam)씨는 올해 시장에 조롱박이나 골드바 모양의 2000여개의 코코넛과 1500여개의 자몽을 공급했다고 전했다. 이들 과일 중 70%는 베트남의 구정 ‘뗏(tet)’ 기간 동안 업체를 통해 해외 시장으로 수출하는 물량이다.
벤째성의 자몽뿐만 아니라 코코넛도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올해 허우장성 재배업계들은 올해 뗏을 앞두고 시장에 약 2000~3000개의 자몽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우장성 푸 흐우 타인(Phu Huu Thanh) 정원의 보 쭝 타인(Vo Trung Thanh) 대표는 “현재 허우장성 재배지 내 장식용 과일 중 68~80%가 주문을 접수받았다”고 전했다.
구정 1개월 전부터 상품 수량은 고객들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격은 매년 10~30% 인하되고 있다. 조롱박 모양의 코코넛은 떰씨 농가의 경우, 1개에 25만동(약 1만3000원)에 판매된다. 골드바나 사각형 모양의 자몽 가격은 한 쌍에 100만~120만동(약 5만~6만원)이다. 올해 가격은 지난해보다 30% 하락했다.
한 재배업체 대표는 "이러한 장식용 과일은 연휴나 구정 기간에만 잘 팔리기 때문에 과잉 공급을 피하기 위해 과일 생산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24년 설날을 맞아 디자인된 올해 장식용 과일 디자인은 재배 농가의 투자가 더해져 더욱 눈길을 끄는 제품이 탄생했다. 많은 재배 농가는 과일의 모양을 개선하고, 과일에 새기는 양각 글꼴을 변경하여 더욱 균일하고 아름다운 장식용 과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자몽과 코코넛 외에도 올해 장식용 과일 시장에는 따이(Tài, 재), 록(Loc, 복)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복숭아도 등장했다. 가격은 1개당 30만~70만동(약 1만5000~3만5000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