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과일 너마저" 파인애플 37%, 망고 19% 급등…정부, 상반기 중 30만t 수입

2024-01-08 05:30
기재부, 관세 면제·인하 1351억원 등 지원
국산 과일값도 고공행진, 가격 전망 '우울'

서울의 한 시장 과일가게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작황 부진에 따른 국내산 과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과일값까지 크게 올라 서민 가계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인 관세 면제·인하를 추진하는 한편 할인 지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사과 10개당 소매 가격은 2만9100원으로 평년 대비 30.7% 올랐다. 1년 전(2만2520원)보다도 29.2% 오른 수준이다. 

배 가격은 10개당 3만4047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1년 전보다 29.7% 올랐다. 다만 평년에 비해서는 가격이 1.3% 하락했다. 감귤 10개 가격은 4318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9.4%, 평년 대비 48.6% 올랐다.

이는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4.8%, 배 생산량은 18.5% 줄었다. 과일 출하가 줄어들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감귤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체 과일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덩달아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국내산 과일 가격 전망도 불투명하다. 생산량 감소로 인해 2023년산 사과와 배 등의 저장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재배면적도 배, 단감, 복숭아 등을 중심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수입 과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같은 기간 바나나 100g 가격은 330원으로 1년 전보다 7.3%, 평년 대비 13.7% 올랐다. 파인애플 1개 가격은 8079원, 망고 1개 가격은 6221원으로 평년 대비 각각 37.1%·18.9% 올랐다.

정부는 과일 가격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동원 중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 자몽 등 수입 과일 21종에 대한 관세 면제·인하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상반기 중에만 30만t의 수입 과일을 국내로 들여올 방침이다. 관세 지원액만 1351억원에 달한다.

또 농축산물 할인 지원과 함께 이달부터 원예시설작물에 면세유 유가보조금 70억원을 투입해 난방비 절감을 통한 가격 인하도 꾀할 방침이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지난 5일 "물가상승률이 2%대로 신속히 하향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 체계를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가겠다"면서 "물가 안정과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11조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설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이달 중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