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내년까지 자연성 100% 회복...옛 모습 되찾는다"
2024-01-07 13:04
늦어도 내년 11월까지 한강이 자연성을 100% 완전 회복해 옛 모습을 되찾는다.
현재 한강은 90%까지 자연성이 회복돼 수달,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삵, 뱀 등 포식자들이 등장해 먹이사슬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물속에는 철따라 황복, 숭어를 비롯해 팔뚝보다 큰 잉어, 메기, 뱀장어 등이 살고 있어 물새들의 낙원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지난 한 해 동안 오세훈 시장의 '한강 르네상스'에 이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첫 번째 핵심 전략인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을 본격화해 한강에 자연친화적 공간이 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호안에 자리했던 콘크리트 인공구조물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흙, 모래를 깐 뒤 물억새 등 수풀을 조성했다. 그 결과 한강의 호안 중 82%가 자연형 호안으로 재탄생했다. 올해까지 추가 조성해 89%까지 끌어올린 뒤 내년 11월까지 호안에 있는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낸다는 것이 시의 생각이다.
한강에는 총 358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지만, 올해 7만주를 더 식재해 365만 그루로 확대한다. 특히 한강을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강 잠실에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을 올 상반기 중 개장키로 했다. 또 연말에는 중랑천변 합류부에 한강의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노을 조망 명소도 조성한다.
시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강의 생물종은 지난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늘었다. 현재 한강에는 수달, 삵, 맹꽁이를 비롯해 황조롱이와 수리부엉이 등이 자주 관찰된다. 또 보호야생생물종인 오색딱따구리, 청딱따구리, 흰눈썹황금새 등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시의 주요 한강 자연성 회복 사업은 △자연형 호안 조성 △한강숲 조성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한강 노을 명소 조성 △자연형 물놀이장 조성 △생태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이 있다.
시는 한강변 전체 총 82㎞ 호안 가운데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할 수 있는 57.1㎞ 전체를 대상으로 복원을 추진해오고 있다. 자연형 호안 복원 대상이 아닌 24.9㎞는 접안 시설이 있거나 교량이 지나가는 등 안전 상의 이유로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을 할 수 없는 지역이다.
자연형 호안은 조성은 단순히 호안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닌 생물 서식지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흙과 바위로 수변 완충지대를 확보해 생물 서식 공간을 마련하고 나무 장대를 설치해 조류가 쉴 수 있도록 한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한강을 자연형 수변으로 탈바꿈시켜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