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얀마 민주파 NUG, 中에 손 내밀어… '하나의 중국' 지지

2024-01-05 16:58

사진=게티이미지


미얀마 민주파로 구성된 국민통합정부(NUG)는 중국에 우호적인 ‘외교’방침을 천명한 성명을 1일 발표했다. 성명에는 중국과 대만을 불가분의 영토로 보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 및 2021년 2월 쿠데타 발발 전 양국이 맺은 합의내용이 유효하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친서방 이미지를 불식, 중국과 미얀마 군사정부 간 관계강화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명은 온라인 정부로서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NUG는 비동맹주의로, 연방제 민주주의에 따른 국가를 표방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미얀마에 대한 투자보호를 비롯해 (국경지역에서의) 온라인 사기, 도박, 인신매매, 마약 등에 대한 중국측의 범죄단속에 대해서도 협력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미얀마 민주파는 그동안 중국과 미얀마 군사정부 간 관계가 밀접해지는데 대해 크게 경계하고 있었다. NUG와 소수민족 무장세력 등이 참가하는 저항조직 대표의 조정기관 ‘국민통합자문위원회(NUCC)’는 지난해 6월 “중국은 군사정부측과만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NUG의 사사 국제협력부 장관은 EU에 대해, “러시아와 중국 등 군사정부를 지원하고 있는 국가와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은 미얀마 쿠데타 발발 이후 ‘내정불간섭’ 입장을 표명했으나, 지난해부터 군사정부와 소수민족 무장세력에 대한 관여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3곳의 소수민족 무장세력이 지난해 10월 중국 국경 인근 미얀마 북동부 샨주에서 미얀마군에 대한 일제 공격을 개시한 이후 군사정부와 중국 국경을 실효지배하는 각 세력은 ‘불법체류자’의 중국 강제송환을 확대했다.

 

NUG는 쿠데타 이후 각 지역에서 결성된 민주파 무장세력인 국민방위대(PDF)를 산하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통제는 못하고 있다. 정세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얀마 내에 부설한 가스파이프라인 시설에 대한 파손행위도 산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