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죽자 빈소로 배달 온 택배기사..."마지막 얼굴 뵙는 게 도리"

2024-01-05 10:21
고객 부고 문자에 택배기사, 빈소 조문
절 올리고 조의금 내고...유족들 '울컥'
"저런 기사 고용한 회사 복 받았다"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객 빈소를 방문한 택배기사의 사연이 게재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한 택배기사가 고객의 부고를 보고 생전 배달시킨 물품을 빈소로 전달한 따뜻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 분 꼭, 회사에서 크게 칭찬 받게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40대로 추정되는 작성자 A씨는 어머니 장례식 중이던 지난달 26일 대구광역시 남구에 취치한 빈소로 한 택배기사가 우물쭈물 찾아왔다고 전했다. 전달한 물품은 다름 아니라 생전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주문한 상품이었다. 모친의 번호를 저장해뒀던 택배기사가 부고 문자를 보고 주소지 대신 빈소로 상품을 가져온 것이다. 

A씨는 “(빈소를 찾은 택배기사가) 평상시에 어머님께서 음료수도 잘 챙겨주시며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얼굴 뵙는 게 도리인 듯 하여 오셨다고 하셨다”며 “내일 아침 발인인데 오늘도 늦게 오면 실례일 것 같아서 최대한 서둘러서 오느라 일복 차림으로 와서 죄송하다며 택배를 건네주시는데 저희 형제들 다 울컥했다”고 적었다. 

택배기사는 고인에게 절을 올리고 조의금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90도로 인사를 하고 돌아간 그를 두고 A씨는 “그냥 보아도 선한 인상의 분이셨고 이분 정말 좋은 일 있으면 좋겠다”며 “기사님을 뵈면서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고 말했다. 
 
택배 기사 사연에 달린 댓글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댓글로 “오늘 우울한데 마음 따뜻한 글 보고 마음 풀린다”, “세상은 아직 살만한 가치가 있는 거 같다”거나 “저런 택배기사님을 고용한 회사는 복 받았다”는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