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 폭발 공격에 "테러 공격 정당화될 수 없어" 규탄

2024-01-04 17:54
"폭탄 공격 강력히 규탄…깊은 우려 표해"

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820㎞가량 떨어진 케르만시의 한 병원 마당에 폭발 피해자의 가족들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란 남동부 케르만시 순교자 묘역에서 3일(현지시간)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 정부는 "테러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외교부는 4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란 케르만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을 강력히 규탄하며, 약 100명의 사망자와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데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위로와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2020년 미국의 바그다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의 사망을 기념하기 위해 수천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약 15분 간격으로 일어났다. 이로 인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다쳤다. 

이란은 이번 폭발을 외부 세력에 의한 '테러'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폭발과 관련해 "사악하고 범죄적인 이란의 적들이 또 재앙을 일으켰다"고 말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이번 테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루 가능성을 부인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테러에 대해  "미국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이스라엘이 폭발과 연계됐다고 믿어야 할 어떤 이유도 없다. 이스라엘이 연관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단언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