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베테랑인데 '감 놔라 배 놔라'…에버랜드, 선 넘은 댓글 공개 경고

2024-01-04 15:30
푸바오 담당 사육사 향한 악성 댓글 계속

지난달 20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판다 푸바오가 먹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판다 '푸바오' 담당 사육사를 향한 도 넘은 악성 댓글이 계속되자 에버랜드 측이 입장문을 올렸다.

지난달 30일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TV'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푸바오의 환경이 변화하는 것을 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바오 패밀리를 사랑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사육사를 향한 지나친 비난과 팬들 간의 과열된 댓글이 늘어나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직접적인 비방과 욕설이 아니더라도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댓글은 지양해달라"며 해당되는 댓글은 모두 삭제 조치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유튜브 말하는동물원 뿌빠TV 갈무리]
지난달 25일 에버랜드 측은 푸바오가 야외 방사장 출입문 밖에서 내실에 있는 쌍둥이 여동생 루이바오, 후이바오와 엄마인 아이바오의 존재를 인지하고 울음소리를 내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사육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이에 강철원 사육사는 "아이바오와 푸바오 간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럴 경우 현재 독립의 완성 단계에 있는 푸바오는 물론 아이바오와 두 쌍둥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영상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강 사육사는 "바오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방법"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 뒤 "믿고 응원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두 돌 맞은 푸바오와 함께 있는 강철원(왼쪽)·송영관 사육사 [사진=에버랜드·연합뉴스]
해당 댓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육사분들한테 비난할 일이 뭐가 있냐", "판다 영상 좀 봤다고 전문가들한테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아라", "전문가이신 사육사분들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실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오 패밀리를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는 35년간 에버랜드에서 근무한 베테랑 사육사다. 2016년 중국에서 넘어온 '러바오'와 '아이바오'를 돌봤으며 2020년 국내 최초로 판다 자연분만을 통한 출산을 성공시켰다. 이를 통해 '푸바오'가 탄생했으며 지난해엔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