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AI 스타트업 지분투자 'LGU+도 합류'..."엑시트 아닌 고도화 전략"

2024-01-04 15:30
초거대 언어모델 기술 보유 스타트업 눈독
대기업-스타트업 협력으로 AI 생태계 대전환 주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이동통신 3사 지분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이익을 내기 보다 외부 사업 파트너를 확보해 AI 사업 경쟁력을 강화려는 전략투자로 풀이된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 지분 10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AI 스타트업 지분투자를 하지 않았으나, 이번 투자로 AI 경쟁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설립 9년 차를 맞은 포티투마루는 산업통상자원부 대한민국 우수기업 대상 AI 기술혁신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강소기업이다. 지난해부터 한글과검퓨터와 협력해 공공기관이 생성·보관 중인 한글문서를 학습시켜 질의응답과 정보탐색, 요약 등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 개발에는 한컴이 보유한 전자문서 기반 기술과 포티투마루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이 적용됐다.

포티투마루는 LG유플러스가 올 상반기 내 선보일 자체 LLM '익시젠' 고도화에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초거대 AI인 '익시젠'을 적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SK텔레콤(SKT)은 생성 AI·LLM 등 전반적인 AI 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우선 지난해 4월 AI 분야 스타트업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AI 개인비서 '에이닷(A.)' 내 새로운 페르소나(독립된 인격체)를 가진 감성형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하는 게 목표다. 이어 8월에는 AI콜센터(AICC) 사업 강화를 위해 페르소나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3대 주주가 됐다. 

11월에는 스타트업 올거나이즈와 임프리메드에 각각 54억원과 4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SKT는 올거나이즈와 협력해 LLM 기반의 AI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프리메드와는 AI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KT는 지난해 9월 '업스테이지'와 '콴다'에 200억 규모의 지분투자와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업스테이지는 오픈 LLM 리더보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생성형 AI 성능을 보여준 바 있다. 콴다는 20개 국가에서 교육랩 랭킹 1위를 차지한 교육 특화 스타트업이다. 

KT는 업스테이지와 △기업 전용 LLM 솔루션 개발 △AI 분야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콴다와는 △교육 도메인 특화 LLM 개발 △교육 플랫폼 AI 확산 등 AI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개발에 협력할 예정이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더 많은 AI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투자도 지속할 것"이라며 "국내 AI 생태계 대전환에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