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인명구조 '골든타임' 임박…"구조는 시간과의 싸움"

2024-01-04 11:26

지난 1일 규모 7.6의 강진 피해를 당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몬젠마치(門前町)에서 3일 구조반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와지마 EPA·연합뉴스]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를 덮친 규모 7.6 강진이 발생한 지 벌써 나흘째. 인명 구조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지진 발생 이후 72시간이 임박하자 기시다 일본 총리는 "구조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이번 강진은 지난 1일 오후 4시 10분에 발생해 4일인 이날 오후 4시 10분이 되면 72시간이 지나게 된다. 현재 일본 당국은 건물 잔해 밑에 있거나 고립된 사람들에 대한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도로 상황이 악화된 데다 비가 내리는 등 날씨까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현재까지 각각 80명·4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구조 활동이 늦어지면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4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은 최소 7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 44명, 스즈시 23명, 나나오시 5명 등이다. 이시카와현 내 상당수 주택 피해도 확인됐다. NHK에 따르면 3일 오후 3시 기준 주택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절반이 파괴된 건수는 183동에 달한다.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강진 이후 화재가 발생해 전소된 와지마(輪島)시 관광명소 아사이치도리(朝市通り)의 건물들. [사진=와지마 로이터·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골든타임이 임박함에 따라 구조 활동에 더욱 전념해달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4일 저녁부터 생존율이 급격히 내려가는 골든타임인 '72시간'이 지나기 때문에 이제 시간과의 승부"라며 구명 구조 활동에 전력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일본 정부는 충분한 물자를 수송하고 상황이 장기화할 것을 대비해 피해자 지원도 전력으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 두 번째)가 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도쿄 AP·교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