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빠진 차기 포스코그룹 회장 경쟁...현직 vs OB 양상으로
2024-01-04 05:00
그동안 ‘침묵’으로 연임의사를 피력해 왔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되면서, 포스코그룹의 회장 선임 절차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재계는 이번 회장 선발전을 주요 그룹사 대표를 필두로 한 8명의 내부후보와 외부후보인 전직 임원(OB)들 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3일 포스코홀딩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 지원서를 낸 내부후보에 대한 1차 선정을 마무리하고, 최 회장을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총 8명의 내부인사가 ‘평판조회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오는 10일에는 '내부롱리스트후보자'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8명의 1차 선정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맡고 있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들 중 내부롱리스트 후보자로 선정된 자가 외부롱리스트 후보들과 경쟁하게 된다.
외부 헤드헌팅업체(서치펌)을 통한 후보 추천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현재까지 황은연 전 포스코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등이 서치펌과 접촉해 지원서 및 추천서 제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달 17일에는 내·외부 인사를 포함한 롱리스트가 최종 확정되며, ‘후보추천자문단’의 의견을 받아 내달 중순에는 5명 안팎의 숏리스트가 만들어진다. 이후 최종후보가 정해지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내부인사 중에서는 김학동 부회장, 정탁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학동 부회장은 포항종합제철 제선부 엔지니어로 시작해 포항제철소 소장, 광양제철소 소장을 거친 철강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반면 정탁 부회장은 마케팅과 사업전략 등 사무업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인사 중에서는 황은연 전 사장과 장인화 전 사장이 이들과 같은 구도를 가진다.
황 전 사장은 1987년 포항종합제철 시절에 입사해 2018년 퇴사할 때까지 31년간 철강 전문가로 지낸 인물이다. 특히 고객사와 현장 직원들의 지지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장 전 사장은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신사업실장, 철강생산본부 본부장 등을 거친 관리의 대가로 불린다. 두 사람은 2018년 최 회장과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한 이력이 있으며, 장 전 사장은 최종 쇼트리스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정창화 전 부사장도 유력한 외부인사 중 하나로 언급된다. 포스코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신성장본부 본부장, 미래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낸 정 전 부사장은 풍부한 대외 인맥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정치권은 물론 산업계 전반에 두루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1961년생으로 앞서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1960년생)과 함께 상대적으로 젊은 외부인사다.
조 전 사장은 포스코그룹 내에서 함께 근무해 왔던 동료들이 현직으로도 다수 포진하고 있다는 것을 경쟁력으로 꼽는다.
이 밖에도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