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항공기 화재 원인 규명 착수…교신 기록 해석 '초점'

2024-01-03 14:51
오늘부터 본격적인 조사
관제사와 조종사 간 교신 기록에 초점

1월 3일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활주로에 전소된 일본항공(JAL) 여객기 모습 [사진=AP·연합뉴스]

2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일본항공(JAL) 여객기가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해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화재 발생의 원인 규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NHK,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은 일본 운송안전위원회가 전날 밤 현지에 조사관 6명을 파견해 3일부터 본격적인 사고 현장 조사에 착수한다고 보도했다.
 
원인 규명은 관제사와 각각의 항공기 조종사 간 교신 기록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관제사의 실수 여부, 관제사와 조종사 간 의사소통의 문제 여부 등이 중점 사안이 될 전망이다.
 
활주로의 경우, 착륙 항공기와 이륙 항공기가 같은 활주로를 교대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착륙하려는 항공기가 있는 경우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는 통상 유도로(활주로 및 터미널 사이를 오가는 통로)에 대기한다. 공항 측 관제사는 각 항공기와 교신해 활주로 진입을 허용하거나 유도로 대기를 명령해 두 항공기의 접촉을 피하도록 한다.
 
NHK방송은 이날 국토교통성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직전 관제사가 일본항공 여객기에 활주로 진입을 허가하는 동시에 해상보안청 항공기에는 해당 활주로의 바로 앞까지 주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교신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운송안전위원회는 내용 검증을 서두를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관제사가 일본항공 여객기에 활주로 착륙을 허가한 것은 확실하나, 해상보안청 항공기에 활주로 진입을 허가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공항 통신을 추적하는 ‘LiveATC.net’에 게시된 음성 데이터에 따르면 관제사가 일본항공 여객기에 활주로 착륙을 허가한 지 약 3분도 안 돼 여객기가 불길에 휩싸였다. 해상보안청 항공기와 관련한 음성 데이터는 지시 사항을 잘 알아들을 수 없었다.  
 
항공기 간 지상 충돌은 매우 드물다. 1977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테네리프섬 로스 로데오스 공항 활주로에서 보잉 747기 두 대가 충돌해 583명이 사망한 사고가 최악의 참사로 기록돼 있다.
 
한편, 사고가 난 일본항공 여객기 제조사인 유럽의 에어버스와 프랑스의 항공사고조사국도 에어버스 기술 고문 5명, 항공사고조사국 조사관 4명으로 구성된 포렌식 전문가팀을 일본으로 파견했다. 사고가 발생한 여객기 JAL516편의 기종은 에어버스 A350 기종으로, 롤스로이스 트렌트 XWB엔진을 탑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