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새해에도 '친환경' 경영 지속…용기에 각종 환경인증 획득까지

2024-01-02 18:08

환경부에서 총괄하는 환경성적표지인증을 받은 오늘좋은 아메리카노리얼블랙 상품. [사진=롯데마트]
모델이 CU의 PHA 코팅기술 적용한 컵라면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유통업계가 올해도 일회용기 사용 제한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한 원재료 사용 제한을 넘어 각종 친환경 인증을 획득하는 등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는 중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식당·카페 내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사용을 사실상 무기한 허용했는데도 불구하고 기존 정책을 오히려 강화하는 모습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오늘좋은 카라멜맛 팝콘’(170g), ‘오늘좋은 아메리카노 리얼블랙’(2.1ℓ)을 포함한 10개 상품에 대해 ‘환경성적표지인증’을 획득했다.
 
환경부에서 총괄하는 환경성적표지인증은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영향 수치(자원 사용량, 오염물질 배출량 등)를 계량화 해 표시하는 제도다.
 
롯데마트는 해당 인증을 통해 소비자에게 환경영향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친환경 PB 상품에 대한 고객 신뢰를 높이고 시장 주도의 지속적인 환경개선 유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5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환경성적표지인증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중소기업 업체들이 환경영향수치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성적표지인증 절차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같은 해 6월에는 환경성적표지, 저탄소 인증을 받은 녹색 제품에 대해 1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액의 5%를 엘포인트로 적립해주는 ‘녹색사자’ 행사도 진행해 소비자들 대상으로 녹색 상품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Polyhydroxyalkanoate·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코팅 기술을 적용한 컵라면 2종을 출시했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 성분을 먹고 세포 안에 생성하는 고분자 물질이다. 여러 생분해 소재 가운데 토양과 해양 등 자연환경에서 분해 성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해 11월 산업 생분해 소재인 PLA와 자체 개발한 PHA를 혼합해 석유계 코팅과 같이 잘 깨지지 않고 열 조리도 가능한 종이 코팅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자레인지 조리를 하거나 뜨거운 물을 담아야 하는 종이 용기 등 다양한 식품 패키징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번 신기술이 적용된 첫 상품은 ‘New 오늘의 닭곰탕’, ‘New 오늘의 닭개장’(각 2,600원) 컵라면 2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신선식품 무료 손질 포장 서비스’에서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순차적으로 식품관 판매 과일이나 채소를 고객이 원하는 대로 소분해 포장해주는 ‘프레시 테이블’ 서비스에서 일회용기 제공을 중단한다. 이에 프레시 테이블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다회용기를 미리 준비해야 하고, 가져오지 않을 경우 다회용기를 구매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일회용기 제공 중단은 무역센터점에 시범 도입됐고, 이달까지 압구정본점·신촌점·더현대 서울·판교점 등 4개 점포에서 이뤄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일시적인 일회용품 중단 정책과 별개로 친환경 경영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친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