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새 신부'가 트렌드...2년 연속 20대 여성보다 많아
2024-01-03 05:00
2022년 기준 여성 초혼 건수 중 과반
비혼도 심각, 1990년 대비 42% 불과
"결혼 긍정적" 20대 27%, 30대 32%
비혼도 심각, 1990년 대비 42% 불과
"결혼 긍정적" 20대 27%, 30대 32%
최근 2년 연속으로 30대 초혼 여성 비중이 20대를 웃돌았다. 저출산 문제 심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 사회적 긴장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혼인 건수 19만1690건 중 여성이 초혼일 때 신부 연령대가 30대인 경우는 7만9783건으로 전체 여성 초혼 건수(15만5966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대 여성의 초혼 건수는 6만6830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30대 여성 초혼 건수가 처음으로 20대를 앞선 데 이어 같은 추세가 2년 연속 이어진 셈이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0년의 경우 20대 여성 초혼 건수(33만3000건)는 30대 여성(1만9000건)의 18배에 달했다. 이후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10년 뒤인 2000년에는 20대(24만1000건)와 30대(3만1000건) 간 격차가 8배 정도로 줄었다. 2010년에는 2배 수준으로 좁혀졌고 2021년부터 역전됐다.
새 신부 세대 교체의 배경은 만혼과 비혼이다. 전체 여성의 초혼 건수는 1990년 37만1000건에서 2000년 28만3000건, 2010년 26만9000건, 2020년 17만5033건, 2021년 15만6476건 등으로 급감했다. 2022년은 1990년 대비 42% 수준에 그쳤다. 결혼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 자료를 보면 20~30대 응답자 가운데 2008년 기준 결혼에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여성은 20대가 52.9%, 30대가 51.5%로 모두 과반을 넘겼다. 2022년에는 20대가 27.5%, 30대가 31.8%로 뚝 떨어졌다.
청년 세대가 결혼을 꺼리는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2년 기준 20대의 32.7%, 30대의 33.7%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로 '결혼자금 부족'을 꼽았다.
비혼은 출산율 하락에 직격탄이 될 변수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신혼부부 증여세 공제 한도를 최대 3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청년들이 결혼과 출산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는 중장년 세대와 다르다"며 "청년들이 혼인과 출산을 위해 중요하게 보는 경제적 여건, 양성 평등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