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포털 혁신의 해… "네이버 생성 AI 본격화, 카카오는 쇄신에 방점"

2024-01-01 16:01
네이버, B2B서 생성형 AI 사업 수익화 전망
카카오, 차세대 AI 모델 공개…조직 쇄신 총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이버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의 빠른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생성형 AI 사업의 수익화 전략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AI 기술로 B2B 수익 창출이 가능한 '클로바 스튜디오'와 '뉴로클라우드' 등 2종을 시장에 정식 출시한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고객이 직접 AI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는 개발 도구다. 고객의 데이터를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에 결합해 결과를 만들어낸다. 뉴로클라우드는 폐쇄된 사내망으로 네트워크 환경을 구성해 보안성을 크게 높였다. 이 중 뉴로클라우드는 작년 10월 말에 이미 상용화됐다. 클로바 스튜디오는 시범 서비스 단계에서만 1000여 곳의 거래 기업을 확보했다.
 
네이버는 이 서비스들에 구독형 사업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고객이 늘어날수록 고정비 부담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B2G(정부·공공기관) 거래 성장 동력도 상존한다. 네이버는 작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와 똑같은 세상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AI 지도, AI 로봇, 물·교통 등 도시 생산기반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네이버는 이를 시작으로 자사 미래 기술을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수출하겠단 포부를 드러냈다. 팀 네이버(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네이버랩스)는 이달 중 사우디 출장길에 올라 디지털 트윈 내 초거대 생성형 AI의 활용 고도화 방안을 검토한다.
 
카카오는 차세대 초대규모 AI 모델인 '코GPT 2.0'(가칭)를 상반기 중 공개한다. 당초 작년 10월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밀렸다. 공개 후 이미지, 챗봇, 헬스케어 등 서비스에 생성형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동시에 조직 재정비 작업에도 속도를 낸다. 새해 본격적인 쇄신안을 마련해 대내외 신뢰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실시했던 공동체(그룹) 비상경영회의를 새로운 형태로 변경해 구체적인 실천안 마련에 나선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이달부터 1000명의 직원과 만나 카카오 전체 얘기를 듣겠다고 예고했다.
 
추가적인 인적 쇄신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브레인, 카카오VX 등의 최고경영자(CEO) 중 상당수의 교체가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