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최성 신당 합류 의사에 "현명한 선택되길 바란다"

2023-12-26 17:31
"이재명과 '극적 담판' 가능성 남겨놓은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2번째)가 26일 오후 3시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 행복실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 강북지회 출범식에 참석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상현 수습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최성 전 고양시장이 자신의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현명한 판단이 되길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가 내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신당 창당 준비를 본격화한다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전 대표가 아직까진 민주당 내 상황을 살피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북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김대중재단 서울강북지회 출범식이 끝나고 취재진을 만나 이 같이 말하며 "특별히 그에 대한(최 전 시장의 신당 합류 의사)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자신의 신당에 합류를 희망하는 인사에게는 일종의 덕담을 하는 것이 통상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다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제안을 받는다면 신당 창당을 취소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내가 거기에 대한 생각을 특별히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당내 공천 잡음 관련해서도 "거듭 말씀드리지만 여러 문제에 대해선 코멘트를 달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가 연락을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조정이 되고 있거나 그런 일은 없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관련해선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실무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아직 당 잔류 가능성을 남겨 놓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로선 (이 대표와의) '극적인 담판'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당에 잔류할 생각도 아직 있는 것이라고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