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전북 여당 의원 더 있었더라면…"

2023-12-25 11:11
우여곡절 끝 새만금 SOC 예산 3000억원 증액 '산파'…여당 의원으로서 혼자 다른 목소리 쉽지 않아
'쌍발통 협치'로 큰 어려움 극복…도민에 감사

[사진=정운천 의원실]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파행으로 기획재정부 심사 과정에서 대거 삭감된 새만금 SOC 예산이 우여곡절 끝에 여야 합의로 3000억원 증액됐다.

일각에서는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매년 1조원이 넘게 투자됐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럼에도 75% 삭감이란 유례 없는 상황을 극복해낸 것은 전북도와 여야 정치권이 그나마 총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운천 의원(국민의힘·비례)은 새만금 사업의 진행여부에 대한 비관론까지 제기되는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홀로 싸웠다. 

그의 말처럼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 혼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다.

새만금 SOC 예산 3000억원 증액 ‘산파’ 역할을 담당했던 정 의원에게 소감을 들어봤다.

- 여야 합의로 새만금 SOC 예산이 3000억원 증액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

“새만금 예산 회복을 위해 쌍발통 협치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새만금 국제공항도 살려냈습니다. 

도민들의 결의를 받들어 쌍발통 협치로 큰 어려움을 극복해냈습니다. 함께 노력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 기대 만큼 예산복원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과정에서 의원님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것이 중론인데요. 예산 증액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소개해주십시오.

“정부와 여당의 핵심 인사들을 만나며 새만금 예산을 살리기 위한 물밑 작업을 계속해왔습니다. 

지난 9월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추경호 경제부총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기현 당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송언석 예결위 간사 등을 만나 건의서를 전달하며 새만금 예산을 복원시켜 줄 것을 강하게 건의했습니다.

심지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만나 새만금 예산 복원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정운천 의원실]
- 예산증액이 전북도와 야당인 민주당만의 힘으로는 하기 힘든 일일 것입니다. 의원님과 같은 여당 내 전북의원이 있기에 증액 요구가 힘을 얻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혼자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도내 민주당 의원들은 도의회 의원들까지 함께 힘을 합해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냈지만, 저는 오롯이 혼자서 정부와 여당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여당 의원으로서 정부와 여당을 향해 혼자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만금과 전북의 발전을 위해 같은 목소리를 냈고, 새만금 예산을 겨우 살려낼 수 있었습니다. 

만약 저 같은 여당 의원이 한두 명 더 있었다면 새만금 예산을 더 많이 복원할 수 있지 않았을까, 과연 새만금 예산이 이렇게까지 삭감됐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이번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은 잼버리 파행에 따른 책임 추궁 성격, 그리고 전북에 대한 현 정부의 시각이 투영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

“ 대통령께서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말씀하신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새만금 예산이 삭감됐다는 것은 잼버리에 대한 보복으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민간투자유치를 활성화시키는 등 새만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했던 정부를 오히려 잼버리 파행의 주범으로 몰아가다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봅니다.”

- 끝으로 전북도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새만금 예산복원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 1월 전북이 전북특별자치도로 새롭게 탄생합니다. 앞으로도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을 위해 쌍발통 협치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