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화에 캐릭터 동상까지…우체국, 지역특색 담아 싹 바꿨다
2023-12-25 12:00
우정사업본부, 25일 지역별 재건축 계획 공개
공공수요 반영해 2027년까지 400여곳 재탄생
공공수요 반영해 2027년까지 400여곳 재탄생
낡고 오래된 우체국 건물 400여곳이 지역 특색을 반영한 복합문화공간·편의시설 등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5일 우정사업본부는 35년 이상된 노후 우체국을 행정·문화·금융·복지·창업 등 지역 수요를 반영한 복합 기능 국사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시행 기간은 이달부터 오는 2027년까지다.
재원은 국민 세금을 쓰지 않고 자체적으로 마련한다. 예금 이익금 등 우정사업 자체 재원을 활용한다. 전체 사업 예산은 9000억원 정도다. 앞서 우본은 지난해 11월 이러한 우체국 재건축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지역별 재건축 계획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재건축 완료된 전남 고흥풍양우체국 앞에는 지역 관광자원 유자·우주를 본뜬 캐릭터인 월이·흥이·락이 등 세 개 동상이 설치됐다. 박달·금봉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오는 충북 제천백운우체국에는 박달재 설화 내용이, 서핑 성지인 강원 양양현남우체국에는 서핑 형상이 담긴 벽화가 그려졌다. 해수욕장 관광지로 유명한 부산 송도우체국은 해변 카페형 건물로 재탄생했다. 사과 주산지인 강원 정선임계우체국에는 사과 모양 조형물이 세워졌다.
우본은 새로 구축된 우체국이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역 명소로 거듭날 거란 자신감도 보였다. 특히 올해 새롭게 건립되고 있는 노후 우체국 50곳 중 9개곳에 지역 특색이 반영됐다는 게 우본 측의 설명이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노후우체국 재건축으로 우체국이 지역소생·상생 등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2027년까지 400여개 재건축을 목표로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우체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