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허위보도 의혹' 전 이재명 선대위 대변인 압수수색

2023-12-21 09:55
'최재경 녹취록' 왜곡 보도 관여 의혹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전경. 2023.05.08[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선 개입 여론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회 소속인 송평수 변호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허위 보도 관련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21일 오전 송 변호사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송 변호사는 김병욱 민주당 의원실 보좌관 최모씨, 민주당 국회정책연구위원 김모씨와 공모해 허재현 기자가 운영하는 리포액트가 윤석열 대통령에 관련한 허위 내용을 보도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송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허 기자는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브로커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했다'는 내용의 의혹을 제기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리포액트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3월 1일 '이철수(조우형의 사촌형)-최재경(전 중수부장)' 녹취록이라며 "윤석열이 '조우형(대장동 브로커)이 김양(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의 심부름꾼이라고' 하더라"라는 제목의 기사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기사에는 이철수씨가 "김양 부산저축은행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 조우형이 김 회장의 심부름꾼이었다"고 말하자 최재경 전 대검 중앙수사부장이 "윤석열이 그런 말 했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씨가 "윤석열이 그런 말 했냐. 조우형이 박영수 변호사를 쓴 건 신의 한 수였다"고 말한 내용도 있다.

그러나 검찰 조사 결과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은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닌 김병욱 의원실 보좌관 최씨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최씨와 김씨가 허 기자에게 녹취록을 전달하면서 당사자와 대화 취지를 왜곡 보도하기로 모의했다고 본다.

송 변호사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 캠프에서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대변인을 맡았다.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후에는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