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체감경기 '암울'…전자·석화·차 BSI 100선 하회

2023-12-20 06:00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새해에도 우울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와 석유화학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한국경제를 이끈 자동차 업황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예측된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는 전월 대비 2.9포인트 하락한 91.1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다. 12월 BSI 실적치는 94.9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으나 지수 값 자체는 전월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내년 1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87.0)과 비제조업(95.2)이 동반 부진했다. 비제조업 BSI는 이달 100.5로 5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초과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아래로 하락했다. 제조업 BSI는 2022년 4월(94.8)부터 22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는 기준선인 100을 초과한 업종이 없다. 기준선에 걸친 3개 업종(식음료 및 담배, 비금속 소재 및 제품,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중화학공업의 경우 △전자 및 통신장비(75.0) △의약품(75)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2.8) △석유정제·화학(86.2)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4.4)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6.9) △목재·가구 및 종이(87.5) 등도 부진한 업종으로 지목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10.5) △여가·숙박 및 외식(107.1) △운수 및 창고(104.2)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도·소매는 기준선에 걸쳤으며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85.7) △건설(82.6) △정보통신(81.3)는 기준선 100을 하회하면서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내년 1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투자는 91.9, 채산성 93.5, 내수 93.8, 수출 94.9, 고용 95.4, 자금사정 96, 재고 103이다. 

특히 내수(93.8), 수출(94.9), 투자(91.9)는 2022년 7월부터 19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9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기업들은 글로벌 경기부진과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동개혁‧규제개혁‧세제개선으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역동성을 강화해 기업심리를 진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