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 없는 천사', 제1회 HD현대아너상 대상 수상

2023-12-19 17:01
HD현대1%나눔재단 선정…상금 2억원, 소외계층에 사용

[사진=전주시]
23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낯냄 없는 선행을 베풀며 전북 전주시를 천사도시로 만든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이웃을 위해 헌신한 시민 영웅으로 인정받았다.

전주시는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글로벌 R&D센터 1층 아산홀에서 열린 ‘2023년 HD현대아너상 시상식’에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가 제1회 HD현대아너상 대상과 1%나눔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HD현대아너상’은 HD현대1%나눔재단이 올해 새롭게 제정한 상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시민 영웅을 발굴하고 지원해 우리 사회 내 선한 영향력을 널리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총 상금은 3억원으로 대상과 최우수상(단체, 개인부문), 1%나눔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얼굴 없는 천사’는 이번 제1회 시상식에서 대상과 HD현대 임직원들이 직접 투표로 뽑은 1%나눔상의 2가지 분야 수상자로 중복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얼굴 없는 천사’를 대신해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참석해 상을 대리 수상했다.

얼굴 없는 천사가 받은 시상금 2억원(대상 1억5000만원, 1%나눔상 5000만원)은 전주시에 전달돼 ‘얼굴 없는 천사’가 평소 밝혀온 뜻에 따라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전주시 노송동 ‘얼굴 없는 천사’는 지난 2000년 노송동주민센터 민원실에 58만4000원이 들어있는 돼지저금통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연말까지 23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익명으로 성금을 기부해왔다.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액만 8억8000여만원에 달한다. 
 
전주시, 시민 생명 구한 소방관에 ‘의로운 시민상’ 수여
[사진=전주시]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남기엽 소방관(전북119안전체험관 소속 소방위)에게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했다. 

시에 따르면 남기엽 소방위는 지난 9월 16일 오전 전주시 한 아파트의 16층 난간에 거꾸로 매달려 피를 흘리고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추락 직전의 여성을 구조했다.

남 소방위은 당일 송천동 소재 아파트의 도서관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중 위급한 현장을 보자마자 즉각 해당 층을 향해 뛰어가 현장을 확인한 후, 인명 구조를 위해 바로 아랫집인 15층을 통해 16층 베란다에 올라가 여성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구조 후에도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문밖에서 진입하지 못하고 있던 구급대원과 경찰이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해 환자에 대한 신속한 구급처치와 이송, 사건 조사가 이뤄지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남기엽 소방위는 “소방공무원으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며 “구급처치 및 신속한 이송 등 구급대원들과 경찰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남 소방위는 “저에게 주신 따뜻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용해달라”며 전주시에 이웃사랑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시는 인명 구출과 재난방지, 현행범검거 등 용감한 희생정신을 발휘해 시민의식을 함양한 시민에게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