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래전망 대학총장포럼] "반복 어려운 연구개발 직종 대체 어려워…AI 발달 흐름 잘 읽어야"

2023-12-20 08:30
李 총장 "국가간·개인간 격차 심화"
郭 논설위원장 "인재 육성이 관건"
참석자들 '지속가능' 일자리 관심

곽재원 아주경제 논설위원장(왼쪽)과 이광형 KAIST 총장이 '21세기 휴머니즘 2.0과 AI 천하삼분지계'라는 주제로 대담을 하고 있다. 2023.12.1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19일 이광형 카이스트(KAIST) 총장과 곽재원 아주경제 논설위원장의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 대담에서 참석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국가와 기업들이 AI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점을 반영하는 듯했다.

이 총장은 AI로 대체될 수 없는 일자리 선택의 중요성을, 곽 논설위원장은 인재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이 현재 AI를 잘 활용하지만 개발은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는 게 이 총장 진단이다. 이 총장은 한국이 향후 AI 활용과 개발 모두 잘 하는 정보기술(IT) 강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인재를 육성하는 대학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곽 논설위원장은 "IT 강국이 되려면 인재 육성에 힘써야 한다"며 이 총장에 힘을 실었다. 곽 논설위원장은 "IT 강국으로 가려면 역시 모든 게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이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장께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AI 대학원을 만들어 석학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인재를 중요시 여기는 카이스트 총장 입장에서 이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어떻게 키울 것인지 알려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에 이 총장은 "먼저 개인의 관점에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AI 시대를 맞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I는 반복에 능할 뿐 새로운 것을 하기 어렵다는 게 이 총장 진단이다. 이 총장은 "국회 일자리나 AI를 연구개발하는 직종이 유망할 것"이라며 "이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포럼 참석자들은 이 총장에 적극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청년들은 지속가능한 일자리에 관심이 있다는 반응이었다. 한 참석자는 "AI 발전이 일자리 창출과 관련이 깊다고 했는데 방송사는 아나운서를 대체될 수 있는 직업으로 보고 있다"며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참석한 이들은 질문에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점차 AI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가 간, 개인 간 격차가 심화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청년들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갖기 위해선 AI를 개발하는 업종을 공부해야 한다는 게 이 총장 설명이다. 이 총장은 "AI 서비스 발달로 인한 격차가 심화될 것"이라며 "사회 갈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AI를 잘 배워야 하고,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AI 발달 흐름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 가까운 시일이 아니라 2040년대가 어떨지 내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총장은 "우리는 다가오는 세상을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시대 흐름과 상관없이 '나의 길을 간다'고 고집하면 어려울 수 있다"고 청년들에 애정어린 조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