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간쑤성 지진 사상자 700여명… -10°C 혹한 속 구조 난항

2023-12-19 16:17
사망 118명·부상 579명·실종 20명
한밤중 발생해 인명피해 컸다
"파도에 휩쓸려 튕겨가는 느낌"
習 "인명구조 최우선…구조작업 지시"

18일 밤 중국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발생한 규모 6.2 지진으로 사상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간쑤성에서 18일 밤 발생한 규모 6.2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생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삼아 구조작업에 주력할 것을 지시했다.

1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밤 11시 59분(현지시각) 간쑤성 린샤주 지스산현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사상자 수는 실시간으로 늘어나 간쑤성에서만 최소 105명이 사망하고 39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인근 칭하이성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13명이 사망하고 18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0명이 실종 상태다.

특히 피해 지역 인구가 상대적으로 밀집된 데다가 밤늦은 시간이라 대피할 시간이 부족해 인명 피해가 컸다는 지적이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지스산현의 한 주민은 "16층에서 자고 있는데, 강력한 진동이 느껴졌다. 순식간에 파도가 나를 덮쳐 몸이 튕겨나가는 기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진동은 인근 102㎞ 떨어진 란저우 주민도 느낄 정도로 강력했다. 란저우 한 주민은 “밤새 침대가 마치 그네를 타듯 흔들려서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토로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택이 파손되고 도로에 금이 갔으며, 일부 마을에서는 전기와 통신이 단절되고 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간쑤성에서만 약 4782채 가옥이 파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당분간 규모 5.0 이상의 여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지진대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까지 규모 4.1 지진을 비롯해 140회 여진이 발생했다.

중국 국무원 지진구조지휘부와 재난관리부는 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가 지진비상대응을 당초 4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재 당국은 소방·경찰대원과 무장병력 약 4000명을 급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중요지시를 통해 수색과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부상자를 적시에 구조해 사상자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특히 그는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날씨도 춥기 때문에 지진과 기상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2차 재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조속히 긴급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전기·통신·교통·난방 등 인프라시설을 수리하여 민중의 일상 생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후창성 간쑤성 당서기와 런전허 간쑤성 성장도 현장으로 달려가 구조 작업을 직접 총지휘하며 "생명 구조를 최우선으로 삼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하 10°C의 혹한 속에서 구조작업도 쉽지 않아 피해 상황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린샤주 기상국에 따르면 향후 10일간 최저기온이 약 -14°C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