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삼표부지, 사전협상 착수...한강변 서울숲과 조화이룬 글로벌 업무지구"
2023-12-17 11:24
서울 성동구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가 서울 시내 업무·관광·문화를 견인하는 혁신거점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 첫 단계로 서울시가 창의적인 건축물 설계안을 제안받아 이달부터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들어간다.
시는 삼표 부지와 성수 일대 첨단 산업 분야 글로벌 미래업무지구 조성을 위한 국제 설계공모 결과 미국 SOM(Skidmore, Owings & Merrill)사가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안으로 사업자와 사전 협상에 착수하고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공장으로 운영됐다.
삼표 부지는 지난해 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부지로 떠올랐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3월 유럽 출장에서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강변 혁신거점 재탄생···서울숲과 연결한 SOM 작품 선정
시는 최종 SOM 측이 제안한 ‘The Heart of Seoul Forest’을 선정했다. SOM은 부르즈 할리파(두바이), 톈진 CFT 파이낸스센터(중국), 35 허드슨 야드(미국) 등 유명 건축물을 설계했으며 한국에선 63빌딩과 해운대 LCT 설계를 맡았다.
구체적으로 3개 동 건축물에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이자 첨단산업 허브 기능을 수행할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는다. 저·고층부는 열린공간으로 제공하고 3개 동 저층부를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해 단절 없이 도보로 이동하고 교류할 수 있다. 또 국제평가인증제도 인증을 받은 최고 수준의 친환경 건축물(LEED 플래티넘)을 세운다. 서울숲역∼삼표 부지∼중랑천∼응봉역(응봉산)을 연계한 보행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또 주변과 연계를 유도하는 연결성·접근성·공공성 강화 방안과 상습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 현황을 고려한 광역교통대책, 서울숲 일대 환경 개선 등 공공기여 계획도 제안됐다. 공공기여를 액수로 환산하면 약 5700억원에 이른다.
‘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삼표 부지 인근 성수 IT산업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 연계한 글로벌 업무지구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개발계획(안)은 서울시와 사업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논의한 뒤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 부지 개발과 함께 성수 지역이 서울의 미래 성장거점이자 새로운 경제문화 혁신축으로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