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구원투수 누가 될까...한동훈·원희룡에 인요한까지 거론
2023-12-15 02:00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로 총선 치를듯
김한길·김병준·안대희도 후보군 물망
尹대통령 귀국 후 비대위 본격화 전망
김한길·김병준·안대희도 후보군 물망
尹대통령 귀국 후 비대위 본격화 전망
국민의힘이 결국 신임 대표 선출 없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게 됐다.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두고 여당 권력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다음 주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14일 3선 이상 중진연석회의와 최고위원회의를 잇따라 열고 비대위체제 전환에 합의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하고 비대위 구성 절차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윤 권한대행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분, 총선 승리라는 지상 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으로 물색하고 가급적 이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당 안팎에서는 윤석열 정부 내각에서 '스타장관'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우선 거론된다. 당초 올해 말 내년 초 등판이 유력했지만 국민의힘 상황이 급박해지면서 등판 시점이 앞당겨졌다.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도 후보군에 속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화제성만으로는 한 장관만 한 사람은 없는데 정치적 경험이 없다"며 "정무적 한계를 보완해줄 수도권 출신 3선 이상 전·현직 중진의원들이 비대위에 합류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번에 인선되는 비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 등 조직을 구성하고 공천과 인재 영입 등 선거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수도권 위기론'을 타파하고 총선 전반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자리에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장관이 임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수영 시사평론가는 "임명을 한다면 정부가 당을 장악하는 모양새"라며 "비대위원장은 총선을 이끌 경륜과 갈등 조정 능력, 상황 돌파력이 있어야 하는데 한 장관과 원 장관은 이런 부분이 검증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5일 이후 비대위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대위원장 후보를 선정하는 시점도 윤 대통령 귀국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기현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 의장 등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김 전 대표가 윤 대통령 국빈 순방 중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윤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지난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新)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하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