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각변동] 김기현 사퇴 후 비대위 체제 전환…위원장 인선 '주목'

2023-12-14 12:50
임명직 당직자도 일괄 사의…윤재옥 "총선 승리 달성할 분"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오른쪽)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김 대표 사퇴 후 임명직 당직자들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운전대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이 잡게 됐다.
 
국민의힘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비대위 체제 전환에 합의했다. 전날 김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등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단 윤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주요 법안 처리 등 정책 파트와 당무 공백을 우려해 비대위가 구성될 때 까지 유임을 결정했다. 당헌 96조에 따르면 당 대표 사퇴 등 궐위의 경우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 설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비대위원장은 윤 권한대행이 임명한다. 비대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회와 선거대책위원회 등 조직을 구성하고 공천과 인재 영입 등 선거 업무를 맡는다.
 
여권 최대 관심사는 비대위원장 인선이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김한길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이 우선 거론된다. 실세 장관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고 공감 얻을 수 있는 분, 선거를 앞두고 총선 승리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할 능력과 실력을 갖춘 분으로 물색하고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비대위원장을 선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누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 구성해야 할 비대위, 공관위, 선대위 등 3가지 큰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을 어떤 순서로 구성할 것인지 새 비대위원장이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권한대행은 "지금 거명되는 분 외 더 좋은 분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경로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공관위 출범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공관위 출범과 공관위원장 인선 역시 비대위원장 임명과 비대위원 구성 후 단계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공관위 구성 날짜에 대해 "비대위가 출범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애초 예정된 공관위 출범 일정은 알지 못한다"며 "당헌·당규상 1월 10일까지 공관위를 구성해야 한다. 당헌·당규에 있는 규정을 지키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