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립·은둔 청년 즉시 지원 나선다

2023-12-13 16:00
보건복지부, 13일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 보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부가 내년부터 온라인을 적극 활용해 고립·은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전담 지원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보건복지부(복지부)는 13일 개최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청년정책조정위원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고립·은둔 청년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방안은 지난 9월 발표한 '청년 복지 5대 과제' 내용을 발전시켜 고립·은둔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첫 종합대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고립·은둔 청년들이 스스로를 자책해 사회로부터 은둔하지 않도록 복지부는 다양한 청년 복지정책을 통해 이들을 폭 넓게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집에서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청년 규모가 증가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청년 규모는 2016년 24만9000명에서 2022년 7월 36만명으로 늘더니 올해 7월엔 40만200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1년 새 4만2000명(11.7%)이나 늘어난 수준이다. '우울하거나 낙심할 때 대화할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9년 21.8% △2021년 30.6% △31.6%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립·은둔을 생각하는 위기 청년 규모 역시 54만여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고립·은둔 청년 대상으로 한 상시 발굴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하반기 중으로 복지부가 운영하는 공공사이트에 자가진단시스템을 마련해 24시간 고립·은둔 위기 정도를 간편 진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립·은둔 당사자들이 언제든 비대면·온라인 방식으로 외부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원스톱 도움창구를 마련한다.

가족이나 친구, 편의점 등 주변에서도 위기징후가 보이는 청년들에 대한 도움을 쉽게 요청할 수 있게 '129콜 보건복지상담센터' 카테고리에 청년 항목을 별도 신설, 129 단일번호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정부는 복지부 주관으로 지난 7~8월 두달간 전국 청년(19~39세)을 대상으로 온라인 심층 실태조사(심층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적극적으로 본인의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인 대상자는 2만1360명으로 집계됐다. 공식으로 공적도움을 요청(개인정보 제공 동의)한 당사자도 1903명에 달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서 내년 시범사업과 연계해 우선적으로 전담 사례관리사가 초기 상담과 사례관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학령기, 취업, 직장초기 일상 속 안전망 강화를 위해 학교 내 ‘통합지원팀(가칭)’을 운영하는 선도학교를 248개로 대폭 확대한다. 선도학교는 올해 96개교에서만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