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이의 체크인] 5성급 호텔은 뭐가 다를까… 'N성급' 호텔 등급 기준

2023-12-12 17:30

체크인(Check-in). 호텔을 이용하기 전 투숙객의 정보를 확인하고 호텔에서 주의사항에 대해 안내해주는 절차를 뜻한다. 여행이 ‘일상’ 속에 스며들고  ‘호캉스(호텔에서 즐기는 휴가)’ 트렌드가 보편화하면서 글로벌 체인 호텔도 저마다 한국 시장에 상륙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여행도, 호텔도 낯설어하는 이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이에 본지는 이들이 알아두면 쓸모있는 호텔 사용법을 비롯해 여행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을 속속들이 공개하기로 한다. <편집자주>


그랜드 조선 제주 힐 스위트 프레스티지 힐 스위트 객실. [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호텔 예약 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은 바로 호텔의 등급이다. 호텔 입구에 붙어있는 ‘별의 개수’는 호텔의 등급을 의미한다. 5성급 호텔이 좋다는 것은 알고는 있지만, 등급마다 어떤 점이 다를까. 5성급부터 4성급, 3성급 등 등급별 호텔들의 차이점을 잘 몰랐던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팁을 공유한다.
 
◆ 호텔 성급은 어디서 부여하는 걸까?
호텔에 부여하는 등급인 성급은 호텔의 시설과 서비스 제공 내용에 따라 정해진다. 호텔의 서비스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객관적인 호텔 수준을 알려줌으로써 관광 시 편의성을 높이고 호텔의 시설 및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

호텔 등급 심사는 관광진흥법에 따라 시행되고 있다. 관광진흥법 개정에 따라 2014년 9월부터 호텔업은 3년마다 등급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1971년 처음 도입됐던 시기에는 정부가 직접 심사했다. 1999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운영 업무를 위탁받아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호텔업협회가 심사를 맡았고, 2015년부터 한국관광공사가 심사를 진행해 왔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호텔등급 변경 표지. [사진=한국관광협회중앙회]
그러다 지난 2021년부터는 다시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호텔업 등급 결정 업무 수탁기관으로 지정돼 호텔업등급관리국에서 등급 결정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만 제주에서는 1999년부터 제주도관광협회가 직접 등급 심사를 맡고 있다.
 
1971년 처음 도입된 호텔업 등급제는 △특1급 △특2급 △1등급 △2등급 △3등급을 무궁화 표시로 해왔다. 2015년부터 5성 체계 호텔 등급 방식으로 개정되면서 1성급~5성급으로 나눠 무궁화 대신 별로 표시하고 있다.
 
◆ 1성급과 5성급 호텔 차이점은
호텔 등급제엔 보안시설, 시설 청결, 서비스 품질, 가구 & 용품 구비 여부, 부대 시설 등과 같은 다양한 기준을 평가하는 평가표가 있다.
 
1성급 호텔은 고객이 수면과 청결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깨끗한 객실과 욕실을 갖추고 있으며 조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안전한 호텔을 의미한다.
 
2성급은 1성급과 같은 요소에 최소한의 식음료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된다.
 
3성급은 2성급에 포함된 기준에 다양하게 식사할 수 있는 1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로비, 라운지 및 고객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부대 시설에 포함돼야 한다.
 
4성급은 3성급 기준에 고급스러운 시설과 고품질 가구, 우수한 품질의 침구와 편의용품이 완비돼야 한다. 운동을 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와 2개 이상의 레스토랑, 비즈니스 센터, 연회장, 국제회의장이 갖추어져야 한다. 12시간 이상 룸서비스를 필수로 제공해야 한다. 
 
롯데호텔 서울 뷔페 '라세느' 전경 [사진=롯데호텔]
5성급은 4성급과 동일한 기준에 3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대형 연회장이 포함된다. 24시간 룸서비스가 이뤄져야 하며, 최상급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또 현관 로비 종사자를 필수로 둬야 하는데 듀티(Duty) 매니저 서비스, 도어맨, 벨맨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등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외에도 옥외 조경 시설과 주차의 편리성, 보안시설, 로비 공간의 분위기와 조화성, 프런트 근무자의 능력 및 서비스, 객실의 다양성 등 까다로운 현장 평가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등급 결정 기준은 평가점수가 1000점 만점에 1성은 50점, 2성은 60점, 3성은 70점, 4성은 80점, 5성은 90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현장평가 외에도 한국관광공사에서 불시 및 암행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성급이 높으면 무조건 좋을까? 6성급 호텔의 진실은
물론 5성급이라고 해서 무조건 더 좋은 호텔은 아니다. 항목 시설이 없어서 등급이 낮아졌지만, 세부적인 서비스 평가에서 5성급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은 4성급 호텔도 있다. 
 
기본적으로 4성급 이상에서는 서비스 응대 능력이 1~3성급 호텔보다 높다. 자신에게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호텔을 비교해서 5성급 호텔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4성급 호텔을 가성비 있게 이용할 수 있다.
 
2023년 12월 12일 기준 등급결정 호텔 현황 [사진=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12일 기준으로 제주를 포함해 국내에 성급 등급을 받은 호텔은 총 761곳이다. 그중에서 5성 등급을 받은 호텔은 82곳이며, △4성 126곳 △3성 215곳 △2성 259곳 △1성 79곳으로 집계됐다.
 
간혹 호텔 중에서 5성급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6성급’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는 곳이 있는데, 6성급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등급이다. 만약 호텔 등급을 허위로 표시하거나 소비자 오인을 유발하는 행위를 할 경우 벌점을 받거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