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조총련 무단 접촉 영화인 조사..."사실관계 확인 중"

2023-12-12 12:49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

통일부 청사 [사진=연합뉴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이하 조총련) 인사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통일부가 김지운 다큐멘터리 감독과 조은성 프로듀서 등 영화인, 관련 시민사회단체 및 개인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2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재일동포 차별을 다룬 영화 '차별'을 제작한 김지운 감독에게 지난달 조총련이 일본에서 운영하는 조선학교 인사들과 접촉하고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위 설명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영화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를 만든 조은성 프로듀서와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사람들 몽당연필'(이하 몽당연필)을 운영하는 영화인 권해효씨에게도 같은 내용으로 통일부 공문이 발송됐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통일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과정들이 교류협력을 원천적으로 막겠다거나 과태료를 엄정 부과한다는 게 아니다"라며 "법적인 신뢰를 높여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교류협력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국감 때 북한 '차별',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영화 제작 과정에 문제제기가 있었다"며 "과거에 교류협력법 적용이 느슨하게 적용된 면이 있었던 건 사실이고, 정부가 법과 원칙에 따른 교류협력을 세워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이하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르면 조총련 인사와 접촉하려면 통일부에 대북 접촉계획을 사전 신고해야 하며, 예상치 못하게 접촉하게 된 경우 사후에 신고해야 한다.

'조총련 접촉과 관련해 문화·시민사회계 전반에 대한 총체적 조사 방침이 있느냐'는 질의에 이 당국자는 "오늘 보도된 게 전반적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는 것은 아니고 문제가 된 부분에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에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