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부양책 기대로 상승..."경제공작회의 시장 신뢰 회복 기회 될 것"

2023-12-08 17:30
이달 중 회의 열어 내년도 경제 정책 설정
성장률 목표 '5%' 전망...경기 부양 적극 나설 것
추워진 날씨에 천연가스주 급등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주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8일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달 중순 열리는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앞두고 부양책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35포인트(0.11%) 상승한 2969.56, 선전성분지수는 34.02포인트(0.36%) 오른 9553.92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와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8.18포인트(0.24%), 14.97포인트(0.80%) 뛴 3399.46, 1892.18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외쳤으나 상하이·선전 증시 간 온도 차를 보이면서 규모는 작았다. 이날 두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4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9억6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으나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4억2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 해의 주요 경제 어젠다를 설정하는 연례 회의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현지 증권사 보하이증권은 "앞으로 2주간 시장의 관심은 부양책에 집중될 것"이라며 "경제공작회의는 내년도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1월 경제 지표가 고르지 못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무디스발 경기 둔화 우려가 짙어지면서 당국이 비교적 높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톈펑증권 등 투자 업계는 중국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야심 찬 성장 목표는 부정적 전망이 심화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내년도 GDP(국내총생산) 대비 적자 비율을 4%대로 설정해 적극적인 돈 풀기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1316개 종목이 상승, 3670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97개였다. 천연가스와 반도체 업종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부동산, 농업, 자동차, 금융 관련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중국 국무원이 ‘대기질의 지속적인 개선을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비친 게 천연가스 관련주를 끌어올렸다. 겨울철 가스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난징궁융(000421), 성퉁넝위안(001331)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이톈란치(831010), 선전란치(601139)가 각각 12%, 4% 급등했다.

반도체와 기술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 싸이웨이뎬쯔(300456)와 위안제커지(688498)가 각각 15% 가까이 뛰었고, 기술주 중지쉬촹(300308)과 후뎬구펀(002463)이 각각 12%, 7% 올랐다.

한편 홍콩 증시는 기술주 랠리에도 불구하고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15% 밀린 1만6321.03으로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