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유치 열 올리는 中...한국인 비자 발급비 절반으로 줄인다
2023-12-08 15:35
유럽 5개국 등 8개국에는 비자 면제 시행
3분기 관광 수익 코로나 前 59% 수준
비자 요건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 늘려
3분기 관광 수익 코로나 前 59% 수준
비자 요건 완화로 외국인 관광객 늘려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비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관광 시장 회복이 늦어지자 비자 요건 완화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8일 주중국 한국대사관은 오는 1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 중국 비자 요금을 하향 조정한다며 “중국과 외국의 편리한 인적 왕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단수 비자 발급 비용은 기존 5만5000원에서 50%가량 낮춘 2만6000원으로 조정된다. 더블 비자 발급 비용은 7만3000원에서 4만원으로, 복수 비자(1년) 발급 비용은 12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인하된다.
앞서 전날 중국은 싱가포르와 30일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달 1일부터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5개국과 말레이시아에 대해 1년 기한의 일방적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 국가는 브루나이와 싱가포르를 포함해 총 8개 국가다.
중국이 최근 비자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건 올해 초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선언했음에도 외국인들이 좀처럼 중국을 찾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의 3분기 관광 수익은 2019년 동기의 59% 수준을 회복하는 데 그쳤다. 코로나19 이전 관광 수익은 중국 수출의 5% 이상, 전체 소매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 부재가 경기 둔화와도 직결되는 것이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계속해서 비자 정책을 최적화하고 중국과 외국 간 원활한 인적 왕래가 이뤄지도록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