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0대 남성 절반이 '비만'···고위험 음주율↑
2023-12-08 15:52
질병청, 2022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발표
남성 비만율 47.7% 달해
남성 비만율 47.7% 달해
국민 건강 수준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성인 30∼50대 남성 절반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음주율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형 식생활이 개선되지 않은 탓에 남녀 각각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관련 만성질환도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 1세 이상 국민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2022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 250여개 보건지표를 담고 있다.
결과를 보면 작년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비만 유병률은 47.7%에 달했다. 이는 전년(46.3%)보다 1.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성인 남성의 절반은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음주율은 다시 늘었다. 작년 흡연율(궐련 기준)은 남성 30.0%, 여성 5.0%로 전년보다 각각 1.3%포인트, 1.9%포인트 낮아졌다. 담배 제품을 하나라도 사용한 비율은 남성 36.6%, 여성 7.2%로 전년보다 각각 0.1%포인트 1.3%포인트 낮아졌다.
고위험음주율은 남성 21.3%, 여성 7.0%로 남성은 전년보다 1.6%포인트 높아졌고, 여성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1회 평균 남성은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최소 주 2회 마시는 비율이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유병률은 50대 남성(41.6%)에서 전년 대비 5.8%포인트 증가해 큰 폭으로 늘었다.
고콜레스트롤혈증 유병률은 2022년 남자 20.9%, 여자 22.6%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모두 40대 이상에서 10%p 이상 증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2년 조사 결과 음주 행태는 다시 증가 경향으로 바뀌었고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등 만성질환은 여전히 코로나19 유행 이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20대 식생활, 30~40대 비만 및 건강행태 악화, 50대 이상에서 만성질환이 지속 증가해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청장년층의 건강 위험요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