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사우디 "OPEC+ 회원국 감산 이행해라"…이란도 압박하나
2023-12-08 09:00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들에 감산 합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전날 회담을 한 후 러시아-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OPEC+ 회원국들의 성공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협력을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과 모든 참여국이 OPEC+ 합의에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원유 시장 소식통들은 이번 공동성명이 감산을 거부했거나, 감산량이 충분치 않은 OPEC+ 회원국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아프리카 회원국들이 감산을 거부하면서 OPEC+ 회의가 한 차례 연기되는 등 분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단결을 강조한 것이다.
OPEC+는 지난주 하루 약 220만 배럴의 감산을 내년 1분기에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약 130만 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감산 노력에도 유가는 최근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예멘 분쟁, 이란 핵 프로그램, 국방 협력 심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