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농간 아름다운 동행...서울축제와 농특산물 특판"

2023-12-11 09:56

서울시는 지난가을 축제가 열렸던 잠수교,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등 시내 3곳에서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도농가 아름다운 동행을 진행했다. [사진=권규홍기자] 

“레드키위 처음 먹어봤는데 달콤상큼한 과즙이 팡팡 입안 가득 퍼지는 싱그러운 맛에 반했어요. 바깥에 나와서 책도 읽고, 쉽게 만날 수 없는 다양한 로컬푸드도 맛보고 서울에 살면서 이런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삶에 작은 쉼표를 얻어가는 것 같아요.”
최정운씨(서울 종로구)가 지난가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책 읽는 서울광장' 농특산물 특별판매 행사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24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책 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등 시내 3곳에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 
이 기간 핀매된 지역 농특산물은 각 지자체에서 엄선한 ‘농부의 시장’ 참여 농가들과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상생상회’ 참여 농가들이 생산한 농특산물로 꾸려졌다. 시민들 눈과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시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 시내 주요 지역에 특별 행사장을 마련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를 하고 있다며 생산자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우수 농산물을 공급해 도시와 농촌 간 상생·발전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또 지역과 가치 상생을 위해 농수산물 판매 특별행사를 개최했다고 강조했다.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 특판행사에서는 푸드트럭, 찐플리마켓, 책 읽는 잠수교, 잠수교 클래스&놀이터, 잠수교 라이브&구석구석 라이브 등 프로그램과 지역 농특산물이 어우러져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먹을 거리를 제공했다. 이 축제에는 10개 농가가 여수 돌산 갓김치, 제주 한라봉 감귤주스, 홍천 약과 등을 판매해 5400만원 수익을 거뒀다.
이에 대해 시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K-축제로 자리매김하는 데 농특산물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책 읽는 서울광장’에서는 북토크와 작가 초청 강연, 클래식-음악사조 해설 및 연주 등 요일별 특화 프로그램 운영, 각 지역 서점들의 특화 프로그램 등이 어우러졌다. 책 읽는 서울광장은 매주 목~일요일 가족 행복에 초점을 맞춰 채소·과일 등을 판매했다. 또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광화문 책마당에서는 MZ세대와 신중년의 행복한 삶에 초점을 두고 과일·꽃 등을 판매했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이들 광장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으면서 레드키위, 감귤, 사과, 김부각, 치즈, 약과, 소시지 등 신선한 로컬푸드 등을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10월에는 가을날 상쾌한 날씨 때문에 많은 시민이 모여들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이 행사에 참여한 18개 농가는 약 42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최다 참여,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제주친환경귀한농부영농조합 윤순자 대표는 행사 초반 제품이 완판돼 새벽 첫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오가며 매출 11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감귤과 레드키위, 청귤청, 청귤칩 등을 판매했다”면서 “친환경은 농민 스스로 남다른 각오로 임하는 농법이지만 정작 판로가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제품을 팔아 수익을 거두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 소중하게 키운 농작물에 대해 이야기하며 판매할 수 있었던 데 보람을 느껴 힘든지도 모르고 흥겹게 일했다”면서 “앞으로도 서울시가 소비자와 직접 만나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광화문 책마당’은 10월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9시, 11월에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운영돼 판타지 주제의 북큐레이션과 클래식 공연, SNS 이벤트 등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정상훈 서울시 행정국장은 “서울시민에게는 건강한 지역 농특산물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지역 농가들에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지역 상생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 국장은 이어 “도심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도 즐기고 정성이 가득한 지역 농특산물도 맛보는 일거양득 행사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