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北의 정치·군사적 움직임 예상해 단호하고 절제된 대응하겠다"

2023-12-06 17:06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지속 부각시키는 것은 세습 의지 과시하기 위한 것"

김영호 통일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6일 "북한의 여러 정치·군사적 움직임을 예상하면서 단호하되, 절제된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 양평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정부는 북한의 군사적 조치에 대응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자위적인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정부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남북 간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자위적 조치에 대해 억지 주장을 하면서 군사적 도발을 지속하는 데 유감을 표하며, 추가적인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한 것을 촉구한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연내 발표 예정인 북한인권 로드맵을 중심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 주민과의 교류나 인도적 지원의 여건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겠다"며 "정치적 통일, 경제적 통일 못지않게 일상적 통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처한 어려움과 민생고는 북한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최근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GP 복원, 판문점 무장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이러한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군사정치'가 아닌 '민생정치'로 정책방향을 전환해야 한다"며 "이것은 김정은의 스스로 말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정은을 향해 "군사와 경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경제와 민생을 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상황을 오판해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계속 단절하는 '악수'를 두어서도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 장관은 "북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수요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황과 당국의 양곡 유통 통제로 주민들의 식량난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북한이 김정은의 딸을 지속 부각시키는 것은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