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요구로 운영위 열렸으나 與 의원 대거 불참…30분만 파행

2023-12-06 15:59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관련 책임자 규명해야"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만 여당 간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대통령 잘못을 따져 묻겠다며 개회 요구를 했으나, 30분 만에 산회됐다.

운영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들어 국회 운영위 파행이 3번째인데, 지금 대통령실에 따져 물을 것이 산적해 있다"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 국회법에 따라 운영위원 16명이 함께 개회 요구를 했으나, 이날 아침까지 운영위 개회 공지가 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다수 여당 의원과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열린 운영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진석 의원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허위 보고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엑스포 유치가)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는데,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하실 정도로 상황을 오판하게 만든 책임자가 누구인지 규명해야 한다"지적했다. 

많은 예산을 지출한 데 비해 득표 수는 저조하다는 견해도 나왔다. 이동주 의원은 "5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지출했지만, 29표를 얻었다"며 "1표당 예산을 198억원 지출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열린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정기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119표를 획득한 반면 부산은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이날 운영위 개회 시 개각에 대해 질문할 계획이었다. 박상혁 의원은 "6개 부처 장관 개각이 있었다"며 "예산 의결도 되지 않았는데, 담당인 기획재정부 장관을 교체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의 인사권이 제대로 행사되는 것인지, 총선만 생각하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민주당 소집 요구로 열린 운영위 회의에는 여당에서 국회 운영위원장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당 간사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등 2명만 참석해 회의가 30여분 만에 끝났다. 회의 진행 중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 발언이 너무 박하다"며 윤 원내대표에 항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정치 공세 의도"라며 운영위 소집에 반대하고 있다. 이양수 수석부대표는 "의제가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소집하신 것은 의사집행 발언을 통해 정치 공세를 하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