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가 총수 일가의 가상자산 '아로와나 토큰' 비자금 의혹과 한컴 법인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대표는 김상철 한컴 회장의 장녀이지만, 경영권을 맡은 후로 집안 내부 문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동생의 구속이 최종 결정된 것에 대해선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6일 입장문 발표를 통해 “(전날 발생한 사법 이슈와 관련해) 대표 이전에 누나 김연수로서 고객, 투자자, 임직원 등 많은 이해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수사 후 남동생에 대한 사법부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경영진·법인은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그는 “한컴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은 해당 프로젝트의 성공 또는 실패로 인해 그 어떠한 득실도 발생하지 않는다”며 “현재 한컴이 추진 중인 사업들과 계획 중인 사업들 역시 모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걸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경영진과 함께 한컴을 비롯한 주요 자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책임경영과 정도경영을 실천할 것을 약속한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전날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김 회장의 아들 김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컴 계열사가 투자한 아로와나 토큰 발행업체 대표인 정모 씨에게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회장도 현재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법원은 “김 씨와 정 씨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한컴이 아로와나 토큰 불법 시세조종에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비자금이 계열사 이사인 김 씨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코인은 2021년 4월 20일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가 50원에서 5만 3800원까지 올라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 상장이 폐지된 상태이며, 해당 코인 투자자들은 한컴에 대한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