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남부 지상 공격 강화…美 "홍해 공격 배후 이란"

2023-12-05 07:36
유엔 "민간인들 더는 고통 겪지 말아야" 호소
이 국방 "하마스 산산조각 낼 것"
휴전 종료 후 900명 사망 "안전한 곳 없어"

12월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가자지구 폭격으로 난민이된 팔레스타인인들이 라파에 있는 난민촌으로 모여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강력한 공습이 가자지구 남부를 강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북부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후 남부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 작전을 펼쳤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 당국은 지난 1일 일시 휴전이 끝난 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약 9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이 더는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에 호소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을 통해 성명을 내고 “대피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갈 곳은 없다. 살아남을 수 있는 곳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조치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북부에서와 같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 국무부 대변인은 가자 남부 공세의 일부 측면이 “개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 섬멸 의지를 불태웠다. 갈란트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남부를 찾아 “모든 테러 기반 시설이 제거될 때까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곧 가자지구 전역의 하마스를 산산이 조각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아침 엑스를 통해 칸유니스에 있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지중해 연안과 이집트 국경 근처의 주요 도시인 라파 등으로 떠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동하라고 제시해 준 지역들에도 폭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가자지구 담당 국장인 토마스 화이트는 라파 주민들도 도망치고 있다고 알렸다. 그는 엑스를 통해 “사람들은 어디에서 안전할 수 있는지 묻고 있지만, 우리는 말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썼다.

팔레스타인 관영 통신사는 가자지구 다라즈 지역에서 난민들을 보호하고 있던 학교 두 곳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최소 5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를 조사 중이다.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 백악관은 지난 3일 중동 홍해에서 이뤄진 상선 등에 대한 공격이 예멘 반군 '후티'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그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목했다.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이번 공격과 관련해 적절한 후속 조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