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3년내 유럽 신차 20% 전기차로 채운다"

2023-12-04 17:30
판매 지속되면 현지 생산도 적극 검토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판매량 세계1위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2026년까지 유럽 신차 판매의 20%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를 밝혔다.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지속되면 현지 생산도 검토할 계획이다. 

나가타 카히로 도요타 유럽법인 사장은 4일 공개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유럽은 탄소 중립과 관련한 의식이 높고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크다. 유럽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전기차를 판매의 큰 축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내년에 소형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2025년에 스포츠형 쿠퍼 전기차를 유럽 시장에 선보인다. 도요타는 첫 전기차 'bZ4X'를 포함해 2026년까지 승용차 6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위주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요타는 전기차로 무게중심을 옮겨나가면서 유럽부터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유럽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0.5%에 불과했다. 

도요타는 유럽이 내연차 퇴출과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자 빠르게 발맞추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 도요타는 전기차의 종류를 현행 8종에서 15종으로 두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판매량 목표치는 연간 25만대 이상이다. 도요타는 일본과 중국에서 전기차 완제품을 생산해 유럽에 수출하고 있지만,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유럽 현지 생산까지 검토한다. 나가타 사장은 "자산지소(지역 생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한다)가 기본적인 기조"라며 "판매량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유럽 역내 생산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타는 전기차 공장 입지 조건으로 △낮은 인건비·에너지비 △공급망 구축 △정부의 지원 △기술력 등을 중시하고 있다. 닛케이는 "기존 엔진차 공장이 있는 영국 외에도 체코, 프랑스 등이 후보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가타 사장은 도요타 배터리 현지 생산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그는 "투자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전기차 완성차 공장과 같은 시기가 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배터리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제조에서 배터리 가격은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도요타는 자사 생산 외에 타사와 공동 개발, 제휴 기업으로부터 조달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