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당 탄핵 남발, 총선 위한 책략...이재명 방탄 목적"

2023-12-04 11:07
김기현 "이상민 의원 탈당...민주당, 자신 돌아보길"
박정하 "혁신위 2호 안건 '중진 용퇴론'은 공식 요청 없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운데)와 윤재옥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대해 "내년 총선을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4일 오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직무를 정지시키려다 실패하자 후임자가 정해지기도 전에 제2·3의 방통위원장도 탄핵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내뱉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닥치고 탄핵'을 통해 국정을 마비시켜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는 불공정 방송환경에서 총선을 치르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연내 강행을 예고한 쌍특검법(대장동 관련 50억 클럽·김건희 여사 특검)에 대해서도 "친문(문재인) 검찰의 주도로 샅샅이 수사했음에도 혐의점을 찾지 못했던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총선 직전에 '아니면 말고'식 행태"라고 꼬집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이유가 이재명 대표의 방탄이 목적이라고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관련한 탄핵 폭주 사례는 민주당의 절대권력 남용의 정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탄핵안을 발의한 시점부터 사퇴를 원천 봉쇄하는 이른바 '이동관 방지법'을 발의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쯤 되면 헌정 질서는 안중에도 없고, 내년 총선을 위한 책략임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전날 있었던 이상민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이 의원은 전날 민주당의 '이재명 사당화'를 주장하며 탈당했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평소 소신과 철학을 지키려 노력했던 점에 비춰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었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가 탈당을 해야 할 정도로 내부가 곪아 있다면 민주당 스스로도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도리"라고 말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이 입당 의사를 보인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논의된 바 없고 우선은 이 의원 본인의 결단에 대해 존중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가 제안한 '중진 용퇴론'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고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렵게 구성해 활동하는 혁신위인 만큼 당 지도부에서 취지를 잘 반영하고 활동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도와주자는 의견이 공유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