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하나은행도 H지수 ELS 판매 중단…"향후 판매 방향 정할 것"

2023-11-30 11:5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중단한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H지수 편입 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하나은행은 내달 4일부터 관련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ELS는 기초 자산으로 삼은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파생 상품이다. 2012년 1만2000포인트 수준이었던 홍콩H지수는 중국 경제 둔화와 미·중 분쟁 등의 영향으로 최근 6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다. 내년까지 지수가 7000~8000포인트 이상으로 반등하지 않으면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H지수 하락은 역사적 저점을 형성하고 있어 투자 적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중국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이미 판매한 H지수 편입 ELT·ELF에 대한 만기 손실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을 포함한 금융시장 전망, 타 금융기관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판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 뒤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NH농협은행도 H지수 ELS 판매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은 원금 보장이 거의 가능한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만 판매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