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오늘 마무리 단계...혁신위원 피로감 느끼는 건 사실"

2023-11-30 11:51
"비대위 전환 필요하면 해야...빠를 수록 좋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30일 위원회의 조기 종료 수순을 밟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전 "우리가 오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오늘 마무리 할지 크리스마스(이브)에 마무리 할 지는 당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혁신위는 대통령과 당대표 위에 올라갈 권한이 없다"며 "당을 이끌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인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깜짝쇼는 없다. 회의에 따라 추가 안이 나올지 혁신위원에게 물을 것이다. 혁신위원이 현명한 판단을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최근 인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한 이른 바 '패드립(패륜적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서 이 전 대표에게 사과한다. 해명은 없다. 여러분 앞에서 고백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회의장에 입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산'에 대해 "회의를 해봐야 안다. 내 마음대로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그러나 혁신위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진·친윤계(친 윤석열 대통령계) 의원들의 불출마를 공식 건의 하겠냐'는 질문에는 "권고안을 논의할 것이다. 회의 내용에 뭐가 또 나올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인 위원장은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대해 "필요하면 해야 한다"고 밝히며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대책위원회나 비대위나 뭔가 나올 것"이라며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거나 아니면 보충하거나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으냐"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 언급되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선 "좀 이르지만 한 장관도 거기에 좀 몫을 해주십사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제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답장은 '건강 조심하십시오'라고 왔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날짜를 12월 중순으로 정했다. 당헌까지 개정하면서 출범시한을 늦췄지만 예년보다 앞당기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혁신위 '조기 종료설'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