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이어 '패드립' 파문까지...인요한 혁신위 이번주 '조기종료'
2023-11-30 08:13
30일 오전 혁신위 회의...'중진·친윤계 험지 출마' 권고안 의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30일 회의를 끝으로 조기에 해산한다. 당초 혁신위 만료는 다음 달 24일로, 야심차게 출발한 '인요한호'가 조기에 종료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안건을 제시하기 보다는 주로 조기종료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혁신위 활동은 이번 주 안으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예년보다 한달가량 앞당긴 데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패드립(패륜적발언)' 파문에 내홍까지 더해지면서 종료를 선언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혁신위는 현재 5개의 안건을 제시했지만 1호안인 '대사면'을 제외하곤 단 한 건도 의결되지 못했다. 혁신위의 목소리에 지도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김경진 혁신위원이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라는 발언을 한 게 도화선이 되면서 파열음을 빚었다.
인 위원장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패드립' 논란도 혁신위 수명을 앞당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최근 이 전 대표를 향해 "버르장 머리가 없다", "부모에게 잘 못 배운 것"이라는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와 그 부모님께 과한 표현을 하게 된 것 같다.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이 전 대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혁신위가 최고위원회에 보고한 안건들은 전부 공관위로 넘어가게 됐다. 혁신위는 이날 조기 종료 건 외에도 중진·친윤계(친윤석열 대통령계) 의원의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건 험지 출마 권고안을 정식으로 의결해 당 최고위원회로 송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