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출신 자소서 거른다"…노동부, 채용 성차별 의혹 기업 실태조사
2023-11-29 21:13
최근 게임업계에 불어닥친 남혐 논란에 이어 '여대 출신 지원자는 뽑지 않는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정부가 해당 기업 등에 대한 채용 성차별 논란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29일 고용노동부는 "특정 기업에서 여대 출신 구직자에게 채용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이 있다는 신고가 익명신고센터를 통해 나흘간 약 2800건 접수됐다"면서 "익명신고 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곧바로 실태조사 등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 한 부동산 신탁회사 소속으로 표기된 익명의 사용자가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걸러버린다"고 언급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자신을 채용 실무자로 소개한 이 작성자는 "서류평가 과정에서 여자라고 무조건 떨구진 않는다"면서도 "여대 출신은 그냥 자소서(자기소개서) 안 읽고 불합(격) 처리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의 실태조사 대상 사업장은 해당 부동산 신탁사와 더불어 유사한 의혹이 제기된 2곳 등 총 3곳이다. 노동부 측은 "익명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 대부분이 불이익을 겪은 당사자가 아닌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제3자의 신고"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