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노무라, 12월부터 고객예탁금 이용률 최대 2%로 올린다
2023-11-30 05:00
미래에셋증권과 노무라금융투자가 오는 12월부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최대 2%까지 상향시킨다.
3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2월 4일부터 100만원 이하 원화 고객예탁금 이용료율을 연 2%로 올린다. 100만원 초과한 예탁금의 경우 연 0.75%를 적용한다. 기존에는 50만원 미만 연 0.1%, 50만원 이상 연 0.75%가 적용됐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12월 1일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별도의 예탁금 구간 없이 2%로 상향한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한 금액이나 주식을 매도하고 인출하지 않은 돈을 가리킨다. 증권사는 해당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받은 이자 수익금에서 인건비, 전산비 등을 제한 뒤 투자자에게 이용료를 지급한다.
2%대 예탁금 이용료율을 적용하는 증권사가 등장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예탁금 이용료율 상향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는 이달 1일부터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산정하라는 내용이 담긴 모범규준을 시행했다.
주요 내용은 △투자자예탁금으로부터 발생하는 운용수익과 투자자예탁금과 관련해 발생하는 직간접 비용을 감안해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이용료율 산정 △시장금리 변동 등을 감안해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을 분기 1회 이상 재산정 △이용료율 산정시 직접비 및 간접비 구분해 배분 △이용료율 재산정 결과가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공시될 수 있도록 근거 마련 등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탁금 이용료율을 상향시키는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면서 다수의 증권사가 적정 이용료율 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8월 약 64조원에 달하는 투자자예탁금에 대한 이용료율이 0.50%포인트 인상될 경우 약 3200억원 이용료가 추가 지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