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오른팔' 찰리 멍거 부회장 별세…향년 99세

2023-11-29 07:26
가족들이 임종 지켜
변호사 시절 버핏과 만찬이 인연으로 시작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왼쪽)과 찰리 멍거 부회장(오른쪼계 [사진=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이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멍거 부회장이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그의 임종은 가족들이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해서웨이는 멍거 부회장의 공식적인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멍거 부회장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직무뿐 아니라 부동산 변호사, 데일리저널 회장 겸 발행인, 코스트코 이사회 등을 역임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멍거 부회장의 부고 소식에 버핏 회장도 즉각 애도를 표했다. 버핏 회장은 서명을 통해 "찰리 멍거의 영감과 지혜, 참여가 었다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평소에 멍거 부회장이 저평가된 회사 구매 전략 확대에 기여해왔음을 인정했다. 

버핏 회장과 멍거 부회장의 인연은 195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멍거 부회장은 로스앤절레스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던 34세이던 고향인 오마하에서 버핏 회장을 만났다. 멍거 부회장은 버핏 회장의 하버드대학교 로스쿨 7년 선배다. 둘이 만난 자리에서 버핏 회장은 멍거 부회장에 "법은 취미로 하는 것이 괜찮고 당신은 투자자로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둘의 인연이 시작됐다. 

멍거 부회장은 탁월한 유머감각으로도 찬사를 받았다. 그는 회의에 참석할 때면  버핏 회장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버핏 회장이 질문에 답변을 끝내면 멍거 부회장은 마이크를 이어 받아 "저는 덧붙일 말이 없습니다(I have nothing to add"라는 말을 하고는 했다. 

현재 멍거 부회장의 재산은 23억 달러(약 3조원)로 추산된다 .CNBC는 "버핏 회장의 재산이 1000억 달러 이상인 것에 비해 작지만 멍거 부회장의 재산도 절대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