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치솟나…달러 약세에 유일한 피난처

2023-11-28 16:13
내년 '상승' 관측 다수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에 국제 금값이 꿈틀거린다. 달러 약세 등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며, 내년에 금값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27일(현지시간) CBS, CNBC 등에 따르면 달러 약세가 국제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9월 온스당 1850달러까지 내려갔던 국제 금값은 11월 말에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현물 금값은 장중 온스당 2018달러를 웃돌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후 2000 달러 이상에서 등락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에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제 금값을 끌어올렸다. 달러 약세는 통상 금값에 호재다.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을 저렴하게 느끼는 체감 효과를 낳기 때문이다.
 
월가는 내년에 금값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달러 약세, 중앙은행을 포함한 중국과 인도의 강력한 수요 등에 힘입어 금값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은 투자 메모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하로 미국 실질 금리가 낮아지면서 내년 2분기부터 금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금값을 밀어 올릴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국채 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로 인해 금만이 유일한 도피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는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내년 3분기 2.6%를 찍는 등 고물가가 계속되면서 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고물가, 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긴장,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한 리더십 변화 등 불확실성 증가로 금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위즈덤트리는 금값이 3분기에 온스당 2090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투자자들은 오는 29일과 30일에 각각 발표되는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와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를 주시한다. 이를 통해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행보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